‘테크레디빌딩’의 시작 [이지스의 공간생각]

입력 2024-03-20 10:38  

이 기사는 03월 20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피스(업무시설)의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보통은 연면적 크기, 인테리어, 로비, 냉난방 설비 등 물리적인 부분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오피스 공급자라면 시장의 매수 수요가 좋게 평가하는 오피스를 개발하고 싶고, 가시적인 것이 가장 확실히 통할 것을 안다.

대신에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의 핵심 요소로 ‘사용자’를 꼽는다. 일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편리하고 만족도 높은 오피스가 가장 좋은 오피스라는 생각이다. 당위적인 얘기가 아니다. 펀드매니저로서 사용자가 만족한 오피스가 가치를 인정받고, 시장을 앞서는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오피스의 임차인은 기업이다. 과거 기업은 제조업 기반이 대부분이었다. 오피스를 선정하는 과정 또한 단순했다. 기업의 매출에 따라 오피스를 구하는 예산이 정해졌고, 예산에 맞는 지역에서 적정 임대료의 오피스를 선택하면 됐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며 기업도 달라지고 있다.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직원 고용이 활발한 기업은 TAMI(기술 Technology, 광고 Advertising, 미디어 Media, 정보 Information) 업종의 기업이다. 성장하며, 직원을 늘리고, 오피스 공간 수요가 늘어나는 업종이므로, 오피스의 떠오르는 임차인이라고 볼 수 있다.

TAMI 기업은 경쟁력의 중심에 ‘인재’를 놓는다. 우수 인력 확보가 기업의 핵심 과제인 셈이다. 단순히 예산에 맞춰 오피스를 고르는 것이 아닌,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의 관점으로 오피스를 선택한다.

따라서 인재가 오고 싶은 오피스 환경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기업은 임직원의 만족도 높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피스 내 카페테리아, 호텔급의 어메니티, 컨시어지 등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의 핵심 요소로 ‘사용자’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변화가 한몫 한다.

이러한 어메니티 시설들은 상당한 공간과 인력이 필요해 오피스 운영 측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어메니티 서비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테크 솔루션이 지속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면 로봇을 통한 음료, 택배 등의 딜리버리 서비스, 로봇을 통한 자동 주차, 얼굴인식 등을 통한 회의실 출입통제 등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등 기술의 진화로 인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다채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사용자 배려를 위해 진화하는 오피스는 디지털 기술에 친화적인 형태일 수밖에 없다. 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오피스인 ‘테크레디빌딩’(기술집약빌딩, Tech-ready Building)이 오피스업계의 중요한 화두다. 재택근무가 왕성한 해외 선진국의 경우 집에서 누릴 수 없는 기술로 차원이 다른 업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오피스의 생존 문제가 됐다.

지난달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테크레디빌딩을 지향해 만든 첫 작품이다. 업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서비스들인 ‘F&B/택배 배송 로봇’과 ‘조명과 온·습도를 컨트롤하는 스마트싱즈(SmartThings)’ 기술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기술 발전과 변화하는 사용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환경을 위해 운영 시스템(OS)을 도입했다.

OS는 디지털 기술이 사용자와 만나는 핵심 요소다. 개인용 컴퓨터와 노트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Window)’ 등이 있다.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의 ‘아이오스’(IOS)가 있다. 이제는 자동차에도 OS가 생겼다. 테슬라 OS와 현대차 블루링크(BlueLink)다. OS가 집까지 침투한다. 구글 네스트(Nest), 아마존 알렉사(Alexa), 애플 홈킷(HOMEkit), 삼성 스마트싱즈 등이다. 어쩌면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보내는 사무실에도 OS 도입이 필요했을 지 모른다. 이것이 테크레디빌딩의 시작이자, 오피스 사용자가 기술과 연결되는 테크레디빌딩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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